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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F 2020-11-24 조회574회 댓글0건

2020년 IVF 신임 정재식 대표 취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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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IVF 신임 정재식 대표 취임사  


몇 년 전, 학사님과 이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요즘 캠퍼스 사역 좀 어때요? 예전 같지 않지요?" 학사님의 질문에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네.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앞으로는 괜찮아지지 않을까요? 바닥을 찍었으니 올라갈 일만 남지 않았을까요?" 그러자 학사님은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요. 요즘은 기술이 발달해서 아래로도 잘 뚫어요. 조심하세요."


그때만 하더라도 저희 둘은 웃으며 지나갔습니다. 그저 농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 그 일이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캠퍼스 사역은 더 쉽지 않았고, IVF는 여러 사건에 휘말리며 사람들의 근심을 사게 되었습니다. 한때는 '우리가 이 시대의 대안'이라고 자부하였으나, 그것이 '속 빈 강정'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에게 상처와 허탈함을 안겨 주었습니다. "IVF가 그럴 줄은 몰랐다"며, "당신들도 세상과 다를 바 뭐냐?"며 책망하고 꾸짖었습니다. 우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게 솔직한 우리의 민낯이었기 때문입니다. IVFer로서의 자부심은 땅바닥에 떨어졌고, '캠퍼스와 세상 속의 하나님 나라 운동'이라는 우리의 구호 또한 거추장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그게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공동체의 솔직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말씀을 묵상하다가 우리와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는 한 사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느헤미야'였습니다. 우리는 느헤미야를 생각할 때, 하나님 나라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허비한 '믿음의 사람'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맞습니다. 물론 그런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느헤미야 5장 10절을 보면 이렇게 말합니다. "나도, 나의 친족도, 그리고 내 아랫사람들도, 백성에게 돈과 곡식을 꾸어 주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그것은 느헤미야도 당시 타락한 이스라엘의 지도자들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는 것입니다. 느헤미야와 가족들도 그 당시 관습대로 돈놀이에 빠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이 말씀을 읽고 당혹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그게 사실이었습니다. 느헤미야는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던 훌륭한 사람이었지만, 그 역시 그릇된 관성대로 살아가던 악한 죄인이었습니다.


하지만 말씀을 읽다 보니, 그런 느헤미야를 돌이켜 세운 수많은 사람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이름도, 빛도 없이 살아가던 무명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아니,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고통 속에 신음하며 탄식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공동체의 불의한 모습에 침묵하지 않았고, 울부짖으며 하나님 나라의 공의와 정의를 외쳤습니다. 이것이 변화의 원동력이었습니다. 그들의 탄식 소리가 잠들어 있던 느헤미야를 깨운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스라엘 백성들의 탄식 소리가 저에게 이렇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내가 이렇게 난리를 치는 것은 느헤미야 당신이 미워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느헤미야 당신만은 부디 그러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 이렇게 살면 안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가르친 대로, 배운 대로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느헤미야가 이렇게 답하였습니다. "네. 맞습니다. 여러분의 말이 맞습니다. 죄송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백성에게서 이자 받는 것을 그만둡시다. 우리 제발 이렇게 살지 맙시다. 우리가 해오던 관성대로 살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이 일을 멈춥시다. 그리고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갑시다." 그렇기에 느헤미야는 자신이 먼저 본을 보여, 하나님 앞에 결단합니다. 총독으로서 받아야 할 혜택을 받지 않고,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기로 한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오늘 우리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공동체의 어두운 민낯이 드러났기에, 그 자체로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를 믿고, 사랑해주신 분들에게 차마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정말 부끄러운 것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그것을 부정하고, 그것을 감추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겸손히 우리의 잘못을 인정하며, 하나님과 공동체 앞에서 새로워지길 소원합니다.


도리어, 우리의 민낯을 드러나게 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공동체를 향한 애정이 있었기에 누군가는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내주었고, 공동체를 향한 소망이 있었기에 누군가는 우리를 꾸짖고 책망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또 누군가는 공동체를 향한 믿음으로 지금도 우리를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습과 행동은 각각 다르지만, 이 모든 것이 공동체를 향한 사랑의 표현임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그렇기에 취임식 자리에서 대표로서 여러 비전과 소명을 말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많은 말을 하는 것보다 진실한 삶과 사역으로 우리를 대변하고자 합니다. 대신 공동체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먼저는 우리가 ‘복음에 천착한 공동체’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코로나로 인해서, 또 급변하는 대학 사회 속에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여러 전략과 계획을 세워야 하겠지만 우리의 힘과 능력은 주님께 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가 주님께 깊이 뿌리를 내리고, 흔들리고 요동하지 않도록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두 번째는 우리가 ‘모험하는 공동체’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며, 우리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합니다. 새로운 판을 짜고, 새로운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어느 누구도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창조적인 실험과 도전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실수하는 것을 염려하지 않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도리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믿음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주님이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더하여 주시길 소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하나 되는 공동체’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주님이 제자들에게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가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우리가 서로를 귀히 여기는 공동체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격려하며, 환대하는 공동체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서로 용납하고, 배려하는 공동체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 안에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가 넘치는 공동체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이 일에 제가 먼저 본이 되어 겸손히 섬기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그리고 응원해 주십시오. 공동체를 향한 사랑과 관심을 멈추지 마시고, 이 일에 우리 IVF 모든 가족이 함께 참여하기를 소원합니다. 주님이 우리를 낫게 하시며, 주님이 우리를 다시 살리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11월 14일 

IVF 정재식 대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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