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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F대학가 2021-07-01 조회940회 댓글0건

[New-매거진D]
나의 아저씨 - 든든한 나, 든든한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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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F:D 뉴스레터 첫 번째 이야기 - Drama


나의 아저씨

- 든든한 나, 든든한 우리 -

김인규 서서울지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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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고도 지독한 시작이었다. 명예퇴직 당한 형, 꿈을 좇다가 포기한 무직 동생, 차갑게 식은 부부 관계에 이어 직장 상사와 바람난 아내. 동훈(이선균)을 둘러싼 모든 것이 무너졌다. 관성적으로 힘겹게 붙잡고 사는 하루. 동훈에게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지안(이지은)의 부모는 오래전에 사채를 쓰고 도망갔다. 게다가 지안은 말 못 하고 거동도 불편한 할머니를 홀로 부양해야 하는 상황. 급기야 할머니를 폭행하는 사채업자를 살해하고 말았다. 비록 정당방위 처분을 받긴 했지만 사채업자의 아들인 광일의 분노를 매번 받아내야만 했다. 철저히 채무와 부양만을 위한 삶. 지안에게는 자신의 삶이 존재하지 않았다.


  이 두 사람의 삶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내 삶의 무게가 한껏 더 무겁게 느껴졌다. 그래서 여유 없는 상황 가운데 <나의 아저씨>를 정주행한다는 것은 꽤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사실 드라마를 통해 비칠 나의 슬픔의 무게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하루하루의 삶이 버거운 지금의 나에게는 이 우울한 자들이 전하는 위로가 닿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극의 중후반으로 갈수록 그들이 스스로를 직시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지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두 사람은 자신과 다른 상황임에도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삶의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는 공통점 하나로 서로를 공감할 수 있었다. 상대가 느낄 비참함과 외로움을 너무나 잘 알기에 자신도 모르게 눈이 가고 발걸음도 옮겨 간다. 서로의 삶을 알아가면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무언가를 느낀다. 자신에게 얽매인 문제만으로도 벅찼지만 서로의 일을 해결하려 움직이면서 달라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렇게 서로를 위하는 가운데 자신을 둘러싼 문제, 나아가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를 성숙케 만들었다.


 화면 밖 우리의 삶도 정말이지 복잡하고 어렵다. 각자의 아픈 상처들이 있고, 이런 삶이 무슨 의미가 있나, 도망쳐버릴까 고민하는 순간들이 문득 찾아오기도 한다. 때론 도저히 회복되지 못할 것 같아 괴로운 순간 속에서 원망 섞인 말을 내뱉기도 한다. 그런 모두에게 외롭고 아픈 서로를 마주하는 두 사람은 '괜찮다'고,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우직한 위로를 전해준다. 또 내게 위로를 일렁이듯, 내 주변에 있는 또다른 무너져가는 이웃을 바라보게 만들어준다. 그들도 혼자서는 일어설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을 둘러싼 공동체도 깊은 울림을 준다. 그동안 지안에게 호의를 베푸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결국 그녀의 살인 전과를 알게 되는 순간 멀리했다. 지안은 그 호의 또한 돈이 있어 가능한 여유일 뿐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동훈의 형제들과 친구들인 ‘후계동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않고, 다들 어딘가 모자란 모습들이다. 그럼에도 서로의 모자람을 이해하고 보듬어주며 매일 밤마다 술집 ‘정희네’에서 “후계 후계 잔을 비우게!”를 외친다. 상황을 제대로 직면하게끔 만들고, 책임질 수 있도록 뒤에서 밀어줄 수 있는 든든한 나의 편들이 동훈과 지안에게 좋은 발판이 되어주었다.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누구도 내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겠지만 내가 내 이야기를 털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다시 생각해본다. 후계동 사람들처럼 부족한 게 많을지라도 내가 몸담아 기댈 사람들, 아무 이유 없이 내 편을 들어줄 사람들. 인간적인 공동체 속에서 나 또한 함께하는 이들의 버팀목이 되기를 다짐한다.



<소그룹 나눔 질문>


1. 지금 나의 상황(정서, 관계, 경제적 환경 등)은 어떠한지 정리해 보자.


2. 내 주변에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떠올려 보자.


3. 나에게도 '후계동 사람들'과 같은 공동체가 있다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없다면 내가 속하고 싶은 공동체는 어떤 느낌인지 나누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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