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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IVF 2020-06-24 조회9,757회 댓글0건

[D-review]
우리는 땅의 사람들 - 남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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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우리가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갔던 이유는 국민의 삶과 존엄을 보장하는 나라를 염원해서였다. 



촛불 승리...??? 


지난 4 15, 21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졌다. ‘촛불정부 표방하는 집권 여당과정권 심판 주장하는 보수 야당,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기대감을 품은 군소정당들이 맞붙었다. 결과는 집권 여당의 대승이었다. 위성정당까지 포함해 180, 국회에서 압도 적인 힘을 얻게 것이다. 패배감에 휩싸인 보수 야당은 그나마 100 가까이 건졌지만, 군소 정당은 원내로 진입할 수조차 없었다. 결과 앞에 누군가는 감동을 받았고, 누군가는 조작을 주장하며 현실을 부정하고, 군가는 아쉬워했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개혁 주장하는 집권 여당의 손을 들어주었다. 하지만 나는 선거의 진행과 결과를 보며 고개가 갸우뚱했다. “우리가 원했던 것이 이런 것이었나?”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광장의 촛불은 무엇을 꿈꿨을까 


2016 10 26일부터 2017 4 29 까지 대한민국 국민들은 촛불을 들었다. 것은 한순간에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 박근혜정부를 심판하려는 움직임은 2014 4 16, 세월호에서 시작되었다. 참사 당시 많은 국민들이 정부에 책임을 물었지만 색깔론과 야당의 지지부진으로 잠시 유예되었다. 이후에도 · 위안부 협의와 국정교과서 추진, 백남기 농민의 사망과 사드 배치 실정이 이어지자 국민들의 분노와 실망감이 누적되었다. 결국 JTBC 보도를 도화선 국민들의 분노와 실천이 쏟아지기 시작했. 

국민들은 광화문 광장에 삼삼오오 모여 나라 답지 못한 나라를 책망하고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지적했다. 시위 인원들은 순식간에 불어나 백만, 이백만의 사람들이 촛불을 하야를 외쳤다. 누구나 세월호 유가족이, 쫓겨나는 노동자가, 물대포에 쓰러지는 농민 있겠다는 것을 깨달은 국민들이 들과 연대하기 시작했다. 이상 정부에 놀아나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이는 10 29 시위 발언자들의 면면을 통해 있다. 백남기투쟁본부 정현찬 공동대표, 노동자 출신 시장(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회의원(무소속 김종훈), 세월호 참사 희생 유가족들 촛불이 꿈꾼 것은 정권교체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는 나라, 평화 통일을 지향하는 나라, 국민의 삶과 존엄을 보장하는 나라가 촛불을 사람들의 원이었다. 염원은 우리나라의 역사 곳곳 에서 찾아볼 있다. 일제 강점기 3 1일의 함성과 올해로 40주년을 맞는 80 광주가 그랬고, 87 광장에 모인 국민들이 그랬고, 91 억울하게 죽은 대학생들과 함께 분노하 국민들이 그랬다. 후에도 2008 화문, 2011년의 강정마을 우리나라 역사 지층에 간절한 염원은 끊임없이 흐르고 있었다. 아모스 선지자가 외친흐르는 의와 공의’( 5:24) 이런 아닐까? 

내가 갸우뚱했던 지점이 바로 지점이었다. 정의와 공의는 흘러야 한다. 어느 곳에 고이기 시작하면 썩는다. 완벽하게 그것들이 실현되는 것이 불가능할지라도흐르게해야 한다. 정부와 지지자들에겐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촛불정부를 표방하는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정의와 공의의 질주가 방해 받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대학생, ·고등 학생들의 학습권은 침해받는데 온라인 수업 되고 있다며 자위하고, 삼성의 무노조 경영에 저항한 노동자는 비좁은 철탑 위에서 수백일을 농성했지만 국가에서는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피해자들을 고려하지 않는 제징용자 피해보상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국가보안법이 민간교류에 앞장선 람들을 체포하고, “겸손하게사안의 경중을 따지겠다며 소수자들과 긴급한 사안들을 예하고 있다. 감염 없이 선거를 치루었다 자부하지만 안에서 생긴 장애인 배제, 재외국민 배제와 수많은 일회용 쓰레기들은 나중 문제인 것처럼 외면한다. 


문제는 땅이야! 


흔히들 민주주의를 나무로 표현한다. 선거는 꽃으로 표현된다. 선거가 꽃이라는 것을 정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나무의 전부가 꽃이라고 수는 없다. 꽃은, 나무의 지난한 투쟁을 보여주는 부분일 뿐이다. 뿌리는 헌법이고 줄기는 제도이다. 나무가 뿌리박은 땅은 패러다임과 체제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국민은? 국민은 농부라고 생각한다. 민주주의의 나무를 돌보는 농부. 국민은 민주주 안에 속한 객체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리하는 주체이다. 썩은 가지를 과감하게 쳐내고 양분을 제공할 있는 힘을 가지고 농부. 농부의 힘과 실력은 한국의 역사에 증명되었다. 나는 촛불정신을 완수하기 위해 농부에게 노동을 제안하고 싶다. 바로 나무를 양질의 땅에 심는 것이다.  

어떤 땅에 심어야 할까? 우리가 꿔온 이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하나님의 땅이. 성경에 하아레츠라는 이들이 나온 . “땅의 사람들이라는 뜻의 히브리어로 약에서 포로시대 이전에는 정치적으로 민족 주의적이고 야훼신앙에 충실한 이들을 뜻했 . 신약시대에는 변질되어 배우지 못한 , 빈곤층을 뜻하는 말이 되었다고 한다. 나님께서 이들과 무슨 일을 하셨는지가 중요 하다. 구약 시대에 이들은 남유다의 바알 당을 깨뜨리고 요시야 왕을 보호하며 개혁을 도왔다. 므낫세가 학살한 이들(왕하 21:16) 하아레츠였을 것이다. 하나님과의 언약 안에 있는 다윗 왕조를 친위하며 악한 이들 강대국에 사대하는 세력에 저항했다. 들이 이렇게 나댈(?) 있었던 것은 이름에 보이는 것처럼때문이었을 것이다. 들이 기반으로 삼은 땅은 개인의 소유도, 탐욕스런 지주의 소유도, 강력한 폭군의 소유, 대제국의 소유도 없었다. 땅은나님의 ( 25:23)”이기 때문이다. 신약시대에도 하아레츠와 동행하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이어진다. 바리새인들이 예배할 시간 없이 땅에서 빌어먹는다는 멸칭으로 사용 했는데, 예수님께서는 이들을 교회로 삼으신. 이제 하아레츠는 제국에 저항하고 유를 나눈다. 하아레츠는 땅이 하나님의 것이라는 선언으로 땅이 어느 세력이 독점하지 못하도록 저항해왔다. 

우리도 땅의 사람들이다. 농부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창조하신 후에 땅을경작하고 지키게 하셨( 2:15)”. “경작하다 히브리어로아바드이다. 아바드에는 봉사와 예배의 뜻도 포함되어 있다. 땅에 대한 세심 고민과 봉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 민주주의가 뿌리박은 땅은 어떤가? 노동자들이 매년 2000명씩 죽어가는 . 기업인 환대하고 노동자를 박대하는 . 살인적 땅값 자영업자들이 내몰리는 . 다른 생태계를 끊임없이 착취해야만 풍요를 누릴 있는 . 이념을 핑계로 평화를 향한 상상력과 실천이 제한되는 . 불평등이 재생산 되는 . 이런 땅에서는 나무가 자라려 자랄 수가 없다. 

조심스레 나무를 들어내 다른 땅에 심자. 리는 땅의 사람들, 어떤 땅이 좋은 땅인지 . 좋은 체제와 좋은 패러다임을 상상 하자. 사람을 죽이지 말자, 사람을 죽이는 땅에서 나무가 자란다는 말에 현혹되지 . 생명을 해치지 말자. 다른 생명들과 풍요롭게 공존할 있는 땅을 찾아 떠나자. 땅은 한정되어 있다고, 흘리는 경쟁을 통해서 소유하고 독점할 있다는 사람들의 저항하자. 땅은 하나님의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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