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소리>는 ‘수준 높은 수다로 꼬드기고 등 떠미는’ IVF 학사회보입니다.
소리정음(매 호의 기획글), 소리지음(유익하고 재밌는 연재글), 소리이음(학사 인터뷰 및 학사사역 소개)을 통해 다양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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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2022-08-24 조회6,861회 댓글0건

[소리정음]
신입생, 지부를 개척하다 [누구나 새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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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리] 2022 세 번째 소리 06+07호(통권262호)에 실렸던 글입니다.




초보, 신참, 신출내기, 초심자, 초짜, 새내기. 무언가를 처음 시작하여 미숙한 사람을 일컫는 말들입니다. 봄이면 언제나 ‘새내기’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우리는 누구나 새내기였습니다. 

대학에 처음 들어간 새내기였고,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시장에서 새내기인 적도 있었습니다. 학생뿐 아니라 교사도 새내기가 있고, 처음으로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낸 새내기 학부모도 있습니다. 

2022년 몇 월 며칠. 오늘이라는 시간을 처음 살고 있으니, 어찌 보면 매일 우리는 새내기인지도 모릅니다. 

이번 소리정음은 새내기들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새내기로 살아가는 심정이 어떤지 들을 수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추억이 떠오르기도 할 것이고, 따뜻한 미소와 울컥하는 마음이 따라올 수도 있습니다. 2022년에 새내기가 되신 모든 학사님들, 건투를 빕니다 





누구나 새내기였다


 신입생, 지부를 개척하다 _ 구원희 

 취업준비생으로의 첫걸음 _ 오홍비

 신참 교사와 사랑으로 자라가는 교실 _ 김시원 

 신입사원 생존기 

 나의 딸 아이, 초등학교에 가다 _ 유수헌  




https://youtu.be/6M4JxlGmnhA 

신입생, 지부를 개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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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대 IVF 학생들과 함께 (필자는 아래서 왼쪽)
                                                                                                                                                                                               



◆ 구원희(루터대22)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살에 대학이 아닌 취업을 선택하여 조금 빠른 나이에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현재는 2년간의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루터대학교에 갓 입학한 신입생 구원희라고 합니다. 제가 지금부터 전해드릴 이야기는 평범하지만 조금 특별할 수도 있는 이야기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이 대학 이야기를 할 때면, “나는 딱히 하고 싶은 게 없어서 그냥 성적 맞춰 가야지”라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제 말에 다른 친구들도 공감했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성적대로 학교와 과를 선택하면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낼 것 같았습니다. 조금 더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기로 결심한 저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하여 2년간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직장생활하면서 대학을 결심하게 된 순간이 있습니다. 회사의 한 직원분이 제가 20살이란 어린 나이에 직장생활하면서 대학과 진로에 관한 고민을 하는 걸 보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우리 직원들만 봐도 대학에서 전공한 걸로 평생 살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어. 지금 대학을 가더라도 그걸로 평생 먹고 사는 것이 아니니 너무 부담 가지지 말고 지금 배우고 싶고 흥미있는 것에 언제든 도전해봐!” 그 말씀에 조금 용기를 얻기도 해서 2년간의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루터대학교 22학번 신입생으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대학 계획을 세우면서 꼭 해보고 싶은 것 중의 하나가 ‘또래 친구들과 마음껏 신앙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였습니다. 그래서 기독교 학교, 기독교 동아리에 들어가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중고등부 시절 교회 선생님이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에 입학하는 걸 아시고는 IVF 동아리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 당시 IVF에서 22학번 예비 대학생들을 위한 ‘언박싱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걸 알게 되었고, 그 프로그램을 통해 IVF와 연결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간사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을 때, 저는 정말 신기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루터대 학교에는 IVF가 없었는데, 이번 ‘언박싱 프로그램’에 저 말고 다른 루터대 신입생 한 명이 더 신청을 해서 개척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말이죠. 이야기를 듣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루터대학교에 IVF가 세워지길 바라셨구나! 하나님이 나를 이렇게 쓰시려는구나! IVF를 통해 앞으로 나를 어떻게 더 성장시키실까?’ 저는 이런 기대감으로 학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같이 개척 멤버가 된 학생은 너무 소중한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학 전에 이렇게 좋은 만남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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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대IVF 친구들과 함께 (필자는 왼쪽에서 두번째)


하지만 부풀어 올랐던 기대감과는 달리,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져서 아쉽게도 당분간 온라인 수업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2년간 기다렸던 대학 생활인데 코로나로 인해 이렇게 제재를 받아야 한다니! 너무나도 속상했습니다. 다행히 IVF에서는 3월이 되자마자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또래 친구들과 신앙 이야기를 마음껏 나누고 싶다는 부분은 대학 생활을 시작할 때 갖고 있던 가장 큰 기대였지만, 막상 첫날이 다가오니 ‘내가 과연 내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을까? 혹시나 나이 차로 인해 조금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을까?’라는 걱정과 긴장감이 생겼습니다. 


루터대학교는 개척 지부라서 아직 학교 내에 동아리방을 마련하지 못했기에, 학교 인근 카페에서 첫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는데,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첫 만남인 데도 불구하고 제 이야기, 특히 남들에게 말하기 쉽지 않았던 신앙의 고민을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저의 모습을 보면서 IVF 안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더 많은 학생들이 저처럼 조그마한 신앙 고민이라도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후 학교 익명게시판이나 인스타 계정을 통해 IVF를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재학생들이 운영하고 있는 학과 인스타 계정에 홍보글을 요청하기도 하고, 이를 본 다른 학과에서 IVF를 홍보해주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신입생뿐만 아니라 재학생에게도 IVF를 소개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첫 만남 이후 일주일에 한 번 모임을 진행할 때마다 새로운 동기들이 들어왔습니다. 지금은 초기 멤버 4명과, 새로운 멤버 4명이 각각 다른 요일에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명 한 명 멤버들이 추가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신기하고 홍보를 한 보람을 느꼈고, ‘신앙의 고민을 나누고 싶은 친구들이 나뿐만이 아니었구나. 더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직 교내 정식 동아리로 등록이 된 것이 아니기에 교외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학교 내에 동아리방을 만들어 모임을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모여 친구들과 함께 교내 동아리 등록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막상 뛰어 들어보니 저희는 신입생일 뿐만 아니라 여전히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학교에 대해 아는 것도 거의 없는 상태였기에 IVF를 교내동아리로 만드는 것에 더 많은 정보가 필요했고 많은 의견이 오고 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회의를 진행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동아리 등록에 필요한 서류를 포함한 여러 가지들을 함께 준비하면서 저희는 더욱더 돈독해졌습니다. 힘들고 귀찮은 마음보다는 우리의 보금자리를 만들고 동아리를 더 알리기 위해 노력하자는 마음으로 누구도 귀찮은 내색 없이 모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마침내, 드디어! 교내동아리로 등록되었습니다! 현재는 동아리 방도 만들어져서 필요한 물품들을 정리하는 중에 있습니다! 제가 속한 경기남 지방회의 간사님들을 포함한 우리 모두 정말 신기하다고, 말로는 표현이 안 될 만큼 감격하고 있습니다. 빨리 동아리 방에 모여 모두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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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대 IVF의 소그룹 모임

 


저희는 이외에도 본래 목적인 모임과 나눔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마다 모여「만남」이란 교재를 가지고 나눔을 합니다. 저는 막연하고 가볍게 신앙의 고민을 나누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모임을 하면서 그동안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던 저를 발견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생각보다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니, 내가 하나님의 자녀면 이렇게 힘들고 고통 받는 모습을 하나님은 어째서 지켜보고만 계시는 거야?’라는 원망의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과 자연스레 멀어지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고, 이야기를 처음으로 입 밖으로 꺼내보았습니다. 그 힘들었던 순간 속에서도 많은 배움이 있었고, 하나님은 제가 그 배움을 직접 깨달았으면 하셨기에 힘들었던 상황을 해결해 주시지 않은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또한, 제가 하나님을 원망하며 하나님과 멀어지려는 모습 속에서도 하나님은 언제나 기다려 주시고 손을 내밀어 주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에서야 막연히 잡아주시기만을 기다렸던 하나님의 손을 잡으며 IVF 활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 다짐해 봅니다.


또한, 학교 학생들과의 모임뿐만 아니라 경기남 IVF 전체 활동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피곤한 가운데도 아침 혹은 저녁 시간에 진행되는 DPM(매일기도모임), LGM(예배), 이밖에도 QT 강의를 비롯해 여러 강의에 참여했습니다. 그중 가장 좋았던 것은 기도 모임이었습니다. DPM 시간이 되면 저는 초반에는 글씨로 적으면서 마음을 정리하면서 기도를 시작하였고, 기도의 힘은 저를 더욱더 단단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기도로 마무리하면서 하나님을 더 기억하고,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대화를 하면서 사랑을 받기도 하고,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현재 저희 학교는 중간고사가 끝난 다음 날부터 대면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은 저희에게 또 기적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신앙에 대해 더 나누고 싶고 하나님을 알아가고 싶은 친구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IVF를 알리기 시작했던 마음이 정말 맞았나 봅니다. 대면 수업 첫날부터 2명의 신입생이 IVF에 가입을 희망한다고 찾아온 것입니다! 한 학생은 올해 우리 학교에 IVF 동아리를 만들고 싶었는데 어떻게 하는지 몰라 고민하다 우연히 저를 만났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 다. 하나님은 저희에게 이렇듯 또 여러 가지 기적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혼자인 줄 알았던 IVF는 둘이 함께 시작했고, 둘이서만 진행할 줄 알았던 모임에는 계속 사람들이 찾아오는 기적을 경험하며, 현재 저희는 루터 대학교 IVF에서 가득 차고도 넘치는 하나님의 사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매일 하나님의 기적과 사랑을 느끼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 루터대 IVF는 성경에 대해 알아가고 싶고 하나님 안에서 좋은 공동체를 형성하고 싶은 친구, 또래와 친해지면서 하나님이 각자의 삶에서 어떻게 역사하는지 나누고 싶은 친구, 성경을 배우면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고 싶은 친구, 교회 규모가 작아 활동을 하지 못해 여러 활동을 하고 싶은 친구, 대학교에 기독교 동아리가 있다면 꼭 들어오고 싶었다는 친구, 이렇게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많은 학생들과 함께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신앙의 고민이나 나눔이 필요한 친구들을 위해 열심히 홍보할 것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닫혔던 마음의 문을 하나님이 IVF를 통해 다시 열어주셨던 것처럼,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다른 학생들이 있다면 IVF를 통해 하나님의 손을 붙잡고 하나님이 주신 사랑을 또 나누며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학사님들도 주변의 신입생들에게 IVF를 많이 소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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