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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2022-05-26 조회4,775회 댓글0건

[소리정음]
필리핀의 선거와 그리스도인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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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리] 2022 두 번째 소리 04+05호(통권261호)에 실렸던 글입니다.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다


▷ 이중성을 깨닫게 해 준 나의 한 표 _ 이상엽

 이지문 중위 사건 : 세상을 보는 다른 시각의 시작 _ 윤원정 

 정치 참여의 한 가지 방법, 개표사무원 _ 고효정 

 정치의 시기에 언론을 섭취하는 방법 _ 강도현 

 필리핀의 선거와 그리스도인 _ 길버트 테루엘 안드레스  





필리핀의 선거와 그리스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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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길버트와 아내

                                                                                                                                                                                              


◆ Gilbert Teruel Andres 길버트 테루엘 안드레스 (필리핀IVCF)

필리핀 IVCF의 부회장이다. 필리핀의 소송 및 인권변호사이자 법학 교수. 

필리핀 복음주의 교회 협의회(정의, 평화 및 화해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AFEC-SEA(동남아시아 표현의자유 옹호 연합)의 창립의장이다. 

현재 필리핀 Lyceum대학교에서 국제사법을, Silliman 대학교에서 인권법을 가르치고 있다. 


◆ 번역 김종호 (IFES 동아시아 부총무) 





2022년 5월 9일, 필리핀은 6년 단임제의 대통령을 선출하게 된다. 2022년 대선은 아슬아슬 균형을 맞추고 있는 우리의 민주주의적 가치들만큼이나 필리핀 역사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 인다. 


36년 전인 1986년에는 독재자 퍼디난드 마르코스를 축출하는 정점으로 이어진 ‘피플 파워 평화 혁명’이 있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대통령 후보는 독재자였던 퍼디난드 마르코스를 위해 출마한 그의 외아들이다. 피플 파워 이후 한 세대밖에 지나지 않았다. 마르코스 치하의 계엄령 아래에서 광범위하게 자행된 끔찍한 고문, 초법적인 사형집행, 임의 구금, 행방불명 사건 등의 인권침해를 사람들이 모두 잊은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2022년 필리핀 대선은 그리스도인 리더들에게는 커다란 도덕적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그들은 이 싸움을 선과 악의 대결로 그리고 있다.


다른 유력 대선 후보는 현재 부통령직을 수행 중이며 현 정권을 기반으로 뛰고 있는 레니 로브레도이다. 또 이번 대선에서 주목할 인물은 거듭난 그리스도인이고 세계 복싱 챔피언이며 “하나님 과 국가를 위해”라는 구호로 출마 중인 마니 파키아오이다. 


2022년 대선에서 우리 필리핀의 복음주의 기독 공동체는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한다. 누구를 선출해야 하는가? 우리의 투표를 안내할 성경적 원리는 어떤 것인가?


첫째로, 우리는 그 어떤 것보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임을 생각해야 한다. 필리핀 대선 국면에서 안타까운 현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따라 형제들이 분열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우리의 근본인 정체성은 주 예수 그리스도께 속한 구속된 백성이라는 점이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 4장 4~6절에서 우리에게 이렇게 권면한다.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주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 우리가 지지하는 대선 후보가 우리와 다른 신앙인들과의 관계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 서로의 관계를 결정하는 것은 여당 후보나 야당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가 아니라, 그리스도여야 한다. 


둘째로, 우리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행위는 언제나 윤리적 선택이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 하다. 우리가 하나님께 우리의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것처럼, 대통령을 선출하는 분별력을 갖는 것은 영적인 결정이다. 우리 삶에 관한 예수님의 주되심은 주일 예배의 시작과 마침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도리어 예수님의 주되심은 우리 매일의 일상 속에 가득 차 있으며, 성경적 가치를 따라 우리가 나라를 위해 어떤 지도자를 뽑을지를 분별하는 것도 필연적으로 포함된다. 우리는 성경적 가치를 세워갈 수 있는 지도자들을 선출해야 한다. 실로 기독교는 주 예수님과의 인격적 관계를 최우선의 가치로 삼는다. 그러나 기독교는 우리가 이 세상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세계관인 것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주 예수께서는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임을 말씀하셨다. 아울러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는 다른 계명도 주셨다.


셋째로, 어떤 후보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투표하는 것은 단순한 생각이다. 이는 기독교인 후보가 성경적 가치를 따를 것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이 후보가 개인적이고 공적인 삶을 통해 이 성 경적 가치들을 살아냈는지 분별하는 것은 언제나 중요하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기독교인 여부가 아니라 그 후보가 성경적 가치를 따르는가 하는 점이다. 


넷째로, 우리는 그들의 성품과 역량에 기초해 우리의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 이 두 가지 자질은 나란히 가야 한다. 성품은 좋으나 역량이 부족한 사람을 뽑는 것은 진심이긴 하지만 지혜롭지 못한 선택이 될 것이다. 반면 역량은 있지만 성품이 안 좋은 사람을 선출하면 유능한 독재자를 낳는 길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비록 기도하고 분별하고 올 바른 지도자를 선택한다 해도, 최종적으로는 하나님이 주권자이시다. 그리고 하나님의 주권은 인간 역사로 확장된다. 2022년 5월 9일, 필리핀 대선의 승자가 누가 되든지 우리는 하나님이 최종적으로 운행하시며 그분의 주권적 뜻이 다스리실 것을 신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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