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요구와
물결 속에서 IVF가 우리다움을 잃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인해 우리는 많은 일상 의 변화를 겪었다. 집을 나설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당연하게 되었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능하면 피하게 되었다. 학생들은 강의실과 교실 대신에 온라인에서 교수님과 선생님을 만나고 있다. 주일에는 교회를 가지 않고 집에서 유튜브에 접속한 다. 식료품과 생필품의 온라인 구매가 폭발 적으로 증가했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막대한 경제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일이 줄 어들고, 일을 쉬게 되면서 생계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정치 평론가들은 코로나 가 4월에 있었던 총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코로나19는 많은 것을 바꾸고 있다. 

우리가 이미 경험하고 있기도 하지만 각 분 야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세상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될 것이라는 이야 기를 한다. 종교, 학교와 교육, 생산과 소비 활동 같은 우리의 일상부터 크게는 국가 간의 질서까지도 바뀌게 될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19는 우리를 가보지 않았던 세상으로 이 끌고 있고 우리는 앞으로 달라질 상황에 반응하며 적응해가야 한다. 아마 우리 IVF 공동 체도 코로나 이전과 이후는 많이 달라질 것 같다. 

IVF는 시대의 필요와 변화에 현명하고 용감하게 반응하는 유연한 공동체였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나는 IVF가 코로나19로 인한 세상의 변화에 잘 반응하고 훌륭하게 감당해가길 바란다. 다만, 변화의 요구와 물결 속에서 IVF가 우리다움을 잃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코로나19로 인해 바뀐 세상에 반응하되 우리 공동체의 본질은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나는 그것이 기억하는 행위를 통해 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IVF를 떠올릴 때 가장 강하게 기억나는 것은 무엇인가? 하나님 나라 복음, PBS, DPM, 세 계관과 참여, 공동체 등 사람마다 대답이 다 를 것이다. 이 질문을 나에게 던졌을 때 나에 게 떠 오른 것은 ‘사랑’이었다. 내 기억 속에서 IVF는 후배를, 동역자를, 멤버를, 새벗을, 캠퍼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통해 이어져 왔 다. 나 또한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누군가의 사랑 때문이었다. 그래서 코로나19로 많은 것들이 바뀐다 해도 IVF 안에서 사랑은 계속 되어야 한다. 

그러면 내가 기억하고 있는 그 사랑의 운동 을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에서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요즘 언론에서 새롭게 많이 사용 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언택트(Untact)이다. 언택트 사회는 사람간의 접촉이 최소화 되는 사회이다. 만남을 줄여가는 세상에서 어떻게 사랑을 흘려보낼 수 있을까? 학생들에게 전할 이야기를 녹음해서 들려주기도 하고, 카 톡 라이브도 해보고, 줌도 하고 있다. 처음에는 허둥지둥했는데 점점 익숙해지면서 이제는 별다른 사고 없이 무난하게 모임을 진행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 온라인 사역에 사랑을 어떻게 담아야 할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컨탠츠를 담는 것을 넘어 사랑을 담아내기 위해 더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변화하는 시대에는 과거의 기억을 넘어서는 창조적 상상력을 발휘해야 할 때도 있다. 그 러나 기억 속에서는 꼭 지켜내야 할 소중한 유산도 있다. 나는 IVF를 사랑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IVF가지고 있는 사랑이라는 유산을 지키고 싶다. IVF를 생각하면 어떤 기억이 떠오르는가? 그 기억은 창조적 상상력으로 대체되어야 할 기억인가? 아니면 지켜내야 할 기억인가?